‘구애’ 전화도 거절…이재오, 한나라 전대와 ‘거리두기’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26일 16시 05분


이재오 특임장관이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26일 4대강 현장을 찾는 등 여의도 정치와 계속 거리를 두고 있다.

이 장관은 1일 전대 불출마 방침을 밝힌 이후 수 차례 전대에 관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피력하고 의원들의 '구애' 전화도 받지 않고 있다.

하지만 최근 '친이 회동설' 등이 불거지면서 본의 아니게 오해를 받는 상황이 이어지자 상당히 난감해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에는 트위터를 통해 "정치판 소문이 대개 조작이긴 하지만 어떤 의도를 갖고 헛소문을 퍼뜨리면 정치권 신뢰만 추락한다"며 '회동설'을 강력히 부인하기도 했다.

상당수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이 원희룡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 장관은 이와는 전혀 무관하며, 소위 말하는 '이심(李心)'은 없다는 입장이다.

한 측근은 이날 연합뉴스와 한 통화에서 "이 장관을 따르는 의원들이 친소관계나 개인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것까지 뭐라고 할 수는 없지 않느냐"며 "누구를 지지하지 말라는 것도 관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일체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대신 이 장관은 이날 경기도 여주를 방문, 4대강 공사 현장과 구제역 매몰지를 둘러보며 태풍 대비 태세를 점검하는 등 국무위원의 역할에 주력했다.

이와 함께 내달 초 이명박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을 수행하며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활동 지원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내달 4일 전당대회에는 참석한 뒤 아프리카 순방에 합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은 4·27 재보선 당시 경남 김해을의 수첩 분실 사건 등으로 선거 개입 논란이 빚어진 점을 감안한 듯 최근 직원들에게 "전대와 관련해 오해를 받지 않도록 철저히 중립적인 자세를 지키고 국회나 정당 관련 업무를 보는 직원들도 말조심하고 각별히 처신에 유의하라"는 엄명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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