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대표실 ‘KBS 문건’ 엄중 책임 물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30일 03시 00분


“제보도 있고 심증도 굳혀… 한선교, 오늘까지 해명을”

민주당 비공개회의 도청 의혹 논란을 빚고 있는 문제의 문건을 KBS 측이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는 동아일보 보도가 나온 뒤 민주당이 사건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29일 논란의 당사자인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에게 문건 입수 경위를 밝힐 것을 거듭 촉구했다. 다만 KBS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은 삼갔다.

▶본보 29일자 A1면 민주-여권 관계자 “한선교 문건, KBS측이 작성”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29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우리가 제보를 받아 경찰에 통보한 내용도 ‘KBS 문건이 한선교 의원에게 흘러갔다’는 내용이었다”며 “이미 제보도 받았고 심증도 있지만 일단 경찰 수사를 지켜보고 책임 소재가 가려지면 관련자에게 엄중한 책임을 따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모가 밝혀지기까지)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진표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의원총회 연석회의에서 “한선교 의원은 지금까지 ‘민주당 관계자로부터 (문건을) 받았다’고 했는데 우리 당 홍영표 의원이 제보받은 것은 이것이 민주당에서 나간 것은 전혀 아니고 ‘제3의 이해당사자’로부터 녹취록이 한나라당 의원에게 전달된 것이라는 내용”이라며 “지금이라도 한 의원은 자신이 국민 앞에 거짓말한 것을 사과하고 녹취록의 출처를 하루속히 밝히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민주당 불법도청진상조사특별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한선교 의원이 30일 낮 12시까지 문건 입수 경위를 밝힐 것을 요구했다. 특위 위원장인 천정배 최고위원은 “앞으로 24시간 안에 한 의원 자신이 누구에게서 어떤 경위로 문제의 녹취록을 입수했는지 밝힐 것을 요구한다”며 “시한 내에 밝히지 않으면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묻기 위한 모든 수사를 다 (하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박희태 국회의장에게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국회 민주당 대표실 등에 대한 현장수사를 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KBS 측은 이날 동아일보 보도에 대해 아무런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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