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한나라 전당대회]전대 4대 관전포인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4일 03시 00분


① 친이 당권 탈환이냐 ② 친박 약진이냐

한나라당 7·4 전당대회 결과에 따라 여권의 권력지형이 다시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대 결과는 여당의 정책노선과 내년 총선 및 대통령선거 전망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 친이계 당권 탈환하나


4·27 재·보궐선거 패배에 책임을 지고 지도부가 사퇴한 뒤 실시된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친박근혜)계와 소장파 연합에 사실상 당권을 내놓은 친이(친이명박)계 구주류의 복귀 여부가 관심거리다. 친이계는 ‘세대교체’를 주창하는 40대의 원희룡 후보를 내세워 총력전을 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원 후보는 대세론을 업고 앞서가던 홍준표 후보를 맹추격해 막판까지 접전을 펼치고 있다.

원 후보는 당의 화합을 내걸며 친박계 대표인 유승민 후보에게 연대를 제의하는 등 친박 성향의 표심을 잡기 위한 노력도 했다. 그러나 친이계의 재결집에 대한 견제 심리가 강화되는 역풍도 불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 친박계의 성적은

지난해 7·14 전대에서 친박 진영은 후보 단일화가 안 돼 후보 4명이 난립했고 서병수 전 최고위원이 5위로 턱걸이를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대구 출신으로 박근혜 전 대표의 비서실장 을 지냈던 유승민 후보를 일찌감치 ‘대표 선수’로 내세웠다. 친박계는 내심 유 후보가 대표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상위권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럴 경우 여야를 통틀어 가장 유력한 차기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와 여권 신주류의 한 축을 이룬 친박계의 달라진 당내 위상을 과시할 수 있다.

○ 소장파 지도부 진입 성공하나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이 주축이 된 당내 소장파는 지난해 전대에서 단일 후보를 내지 못했다. 결국 초선인 김성식 의원이 ‘단기필마’로 나섰으나 계파와 조직의 벽을 넘지 못해 후보 11명 중 10위에 그쳤다.

원내대표 경선 승리에 힘입어 소장파는 쇄신그룹으로 외연을 확장했다. 당내 쇄신 모임인 ‘새로운 한나라’는 단일 후보를 내지 못했지만 소장파 리더 격인 남경필 후보가 변화와 쇄신을 강조하며 경선에 뛰어들었다. 남 후보가 최고위원회의에 들어가면 황우여 원내대표, 이주영 정책위의장과 함께 여당 지도부 내에서 신주류의 목소리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 ‘리턴 매치’의 승자는

지난해 전대에서 각각 2, 3위를 차지했던 홍준표, 나경원 후보가 1년 만에 다시 당권을 노리고 출마했다. 두 사람은 친이계는 아니지만 이명박 대통령과의 개인적 인연이 있고, 대중성과 인지도가 높다는 공통점이 있다. 직전 지도부의 ‘수석’ 최고위원 격이었던 홍 후보는 이번에는 반드시 당 대표가 돼야만 전대에 나선 의미가 있다는 부담을 안고 있다. 나 후보 역시 지난 전대에서 여론조사 1위로 돌풍을 일으켰던 것을 뛰어넘는 성적을 올려야 하는 부담이 있다.

지난해 6·2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경선에도 나왔던 나 후보는 원희룡 후보와 ‘리턴매치’를 벌인다. 당시 오세훈 시장에 맞서 이뤄진 단일화 대결에선 나 후보가 승리했다. 서울대 법대 동기(82학번)인 두 사람은 한나라당의 차세대 주자를 놓고 이번 전대 이후에도 경쟁 구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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