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는 이명박 대통령뿐 아니라 민주당 손학규 대표와도 ‘형님’ ‘동생’ 하는 각별한 관계다. 청와대와 대야 관계에서 홍 대표의 강점이다. 이는 1999년 한 일화에서 잘 드러난다.
당시 이 대통령과 홍 대표는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했고, 손 대표는 경기지사 선거에서 낙선했는데 그 후 모두 워싱턴으로 건너갔다. 홍 대표는 두 사람에게 여러 번 “셋이 밥 한번 같이 먹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농담조로 “됐다 마. 경기(고) 뺀질이하고 니나(너나) 밥 무라(먹어라)”라고 답했다고 한다. 손 대표는 “그냥 시골 고대생끼리 만나라”라고 웃어넘겼다.
이들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함께 일한 것은 홍 대표가 2001년 재선거으로 정계에 복귀할 때 선거운동에서다. 지프 안에서 홍 대표를 사이에 두고 이 대통령과 손 대표가 나란히 앉아 이동해가며 “홍준표를 찍어 달라”고 함께 외쳤다.
이제 ‘워싱턴 정치낭인 3인방’ 중 한 사람은 대통령, 또 한 사람은 야당 대표가 됐고 홍 대표는 여당 대표로 등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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