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평화재단 한중일 3국 세미나]“협력 위해선 ‘북한 변수’ 해결 먼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6일 03시 00분


對北영향력 큰 中역할 중요… 北, 점진적 참여 유도해야

한국 중국 일본의 3국 간 협력 방안에서 비중 있게 논의된 주제가 ‘북한 변수’다.

배인준 동아일보 주필은 “한중일 협력에서 북한이라는 ‘잠재적 불안요소’를 완화하고 해소하는 것이 동북아 협력을 완성하는 중간 과제”라고 지적했다. 배 주필은 “북한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3국의 협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북한에 대한 영향력이 가장 큰 중국의 전향적인 노력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치바오량 중국현대국제관계연구원 조선반도연구실 주임은 “북한이 동북아 협력의 주요 구성원이라는 점에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다만 지난해 천안함 사건 등에 따른 남북 갈등, 일본인 납치 문제 등으로 인한 북일 관계 등 걸림돌이 산적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북한을 공동의 협력 파트너로 보고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방형남 화정평화재단 21세기평화연구소 소장은 “동일본 대지진 이후 북한이 백두산 화산 폭발에 대해 남북 전문가 회의를 제의한 것은 이 문제 등에 대해 주변국과 협력할 의사가 있는 것”이라며 “동북아 협력 논의에 북한을 어떻게 참여시킬 수 있을지 궁리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연구원의 치 주임은 “중국도 백두산을 경계로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어 화산 폭발 가능성 연구에 남북이 동의하면 중국도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쥔(李軍) 조선반도연구실 부연구원은 “남북의 경제력이 40배 이상 차이가 나고 갈등 요소가 남아 있어 북한이 한중일 3국 협력 논의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며 “식량이나 에너지 등 북한이 취약한 분야에 지원함으로써 점진적으로 북한의 참여를 유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카미야 요시부미 아사히신문 주필은 “북한도 동북아의 주요 구성원인 만큼 언젠가는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구자룡 특파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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