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이병, 수류탄으로 초소 폭파하려 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6일 20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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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관계자 공모혐의자 조사결과 전언

해병대 총기사건을 공모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모 이병이 당시 사고자인 김 모 상병으로부터 넘겨받은 수류탄으로 고가초소를 폭파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국방부 관계자가 6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김 상병이 자신이 K-2 실탄을 장전할 때 정 이병에게 수류탄을 건네며 생활관 옆 고가초소를 폭파하도록 지시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정 이병이 고가초소 부근에 서 있었으나 김 상병이 쏜 총소리를 듣고는 두려움에 던지지는 못하고 돌려줬다"고 덧붙였다.

국방부 조사본부는 이들이 사고 당일 오전 10시~10시20분 경 상황실에서 총기와 탄약을 꺼냈고 김 상병은 11시40~50분 경 대원들을 향해 총을 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총격 후 김 상병은 정 이병으로부터 수류탄을 건네 받아 창고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또 "김 상병이 총기와 실탄을 탈취하기 전후에 정 이병이 동행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다만 총기를 같이 훔쳤는지 여부는 서로 주장이 엇갈려 계속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정 이병은 김 상병과 범행을 공모한 혐의로 이날 새벽 1시 경 긴급 체포됐다.

이들은 조사과정에서 "우리가 구타를 없애버리자. 함께 사고치고 탈영하자"며 범행을 모의한 것으로 진술했다고 국방부 관계자는 전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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