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4분간 ‘평창올림픽’ 지지 호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6일 20시 57분


평소보다 한 톤 높은 연설..퇴장하면서도 지원 당부

이명박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2018 동계올림픽 개최 도시 선정을 앞두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들을 상대로 평창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평창 유치위 단복에 흰 셔츠와 흰 무늬가 있는 푸른 타이를 착용한 이 대통령은 개최지 발표 4시간 전 최종 프레젠테이션이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의 국제컨벤션센터(ICC) 무대에 올랐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이 한국 대표단 가운데 이 대통령을 소개하자 조양호 유치위원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가운데 앉아 있다가 일어나 오른손을 흔들며 인사를 해 위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첫 번째 프레젠테이션에 나선 조 위원장으로부터 바통을 넘겨받고 두 번째로 무대에 오른 이 대통령은 로게 위원장을 비롯한 IOC 위원에게 올림픽의 숭고한 정신을 언급하면서 연설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은 로게 위원장이 자신의 이름을 자국 발음에 따라 부르는 것을 더욱 선호한다는 것을 사전에 알고 모두에 `로그'로 칭하는 세심함도 보였다.

지난 2일 한국에서 출발해 더반으로 오는 17시간의 비행 내내 프레젠테이션을 연습하느라 목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이 대통령은 평소보다 한 톤 높은 목소리로 우리 국민의 동계올림픽에 대한 열망을 전달했다.

지난 며칠 동안 집중적으로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한 이 대통령은 4분여 영어 연설을 막힘 없이 이어갔다.

특히 이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우리나라가 `올림픽 정신을 세계와 나누고자 한다'는 대목에서는 IOC 위원들에게 힘차게 손을 뻗어 진정성을 담아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또 '우리의 꿈이 실현되도록 도와달라'고 하면서는 숨을 멈춰 행사장에 잠시 정적이 흐르기도 했다.

이를 지켜본 IOC 위원들은 질의·응답에 앞서 "뛰어난 프레젠테이션이었다(excellent presentaion)"고 하는 등 높이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프레젠테이션이 끝나고 연단을 내려와 퇴장하는 동안에도 IOC 위원들과 악수를 하는 등 막판까지 득표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한편, 연설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의미를 더욱 정확하게 전달하고 발음을 부드럽게 하려고 수차례 단어를 수정했을 정도로 준비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올림픽 정신에 대해 설명하면서 "eternal value"(영원한 가치)를 "beautiful value"로, "The Games also taught our people hope for a better future"(88올림픽 등을 통해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갖게 됐다) 부분에서 'taught'는 'gave로 수정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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