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사진)가 7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발언을 마무리하며 “제가 실수를 하나 했다”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5월 25일 라디오연설에서 등록금 부담 완화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학비 부담으로 소중한 목숨을 버리는 대학생이 매년 200∼300명에 달한다고 한다”고 말한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였다.
황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동아일보 권순택 논설위원은 8일자 A30면 ‘오늘과 내일’ 칼럼을 통해 “2005∼2009년 5년 동안 자살한 대학생은 한 해 평균 240명이었고, 2009년 자살한 249명 중 경제문제로 자살한 대학생은 16명뿐이었다”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권 위원이 오늘 지적한 바 있어 공개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 정정하고자 한다. 지난번 라디오연설 때 연설문 작성팀과 제가 (잘못된) 보고를 받고 그대로 말했다. 확인해 보니 경찰 통계 중 잘못된 부분이 있었는데, 오늘 이후로 더는 원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이런 황 원내대표의 태도가 신선했다는 반응이다. 무책임한 발언을 쏟아내고 오류가 드러나도 무반응이기 일쑤인 정치권에서 여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실수를 직접 바로잡고 유감 표명까지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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