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동아일보 칼럼 보니 내가 틀렸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9일 03시 00분


“대학생 자살 통계 잘못… 정정”… 당직자회의서 이례적 유감표명

“잘못된 부분에 대해 유감을 표하며 정정하는 바입니다.”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사진)가 7일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발언을 마무리하며 “제가 실수를 하나 했다”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5월 25일 라디오연설에서 등록금 부담 완화 필요성을 역설하면서 “학비 부담으로 소중한 목숨을 버리는 대학생이 매년 200∼300명에 달한다고 한다”고 말한 것을 바로잡기 위해서였다.

황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동아일보 권순택 논설위원은 8일자 A30면 ‘오늘과 내일’ 칼럼을 통해 “2005∼2009년 5년 동안 자살한 대학생은 한 해 평균 240명이었고, 2009년 자살한 249명 중 경제문제로 자살한 대학생은 16명뿐이었다”고 밝혔다.

황 원내대표는 “권 위원이 오늘 지적한 바 있어 공개적으로 이 부분에 대해 정정하고자 한다. 지난번 라디오연설 때 연설문 작성팀과 제가 (잘못된) 보고를 받고 그대로 말했다. 확인해 보니 경찰 통계 중 잘못된 부분이 있었는데, 오늘 이후로 더는 원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당 안팎에선 이런 황 원내대표의 태도가 신선했다는 반응이다. 무책임한 발언을 쏟아내고 오류가 드러나도 무반응이기 일쑤인 정치권에서 여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실수를 직접 바로잡고 유감 표명까지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이기 때문이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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