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겨울올림픽 유치에 성공한 다음 날인 8일 “북한 정권에 공동 올림픽 추진을 제안해야 한다”(이인영 최고위원) “정권교체에 성공한다면 남북 공동 올림픽으로 확대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정동영 최고위원) 등의 주장이 나오더니 11일엔 손학규 대표가 공동 올림픽 추진을 공식 제안했다.
북한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으로 중단된 대북(對北) 지원 재개 문제도 집중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김진표 원내대표는 8일 “평창 겨울올림픽이 ‘평화·통일 올림픽’이 되려면 금강산관광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북 식량 지원 재개를 촉구하며 남북 국회 회담 개최도 제안했다. 천정배 최고위원도 같은 날 “평창 겨울올림픽의 성공을 위해서라도 남북평화는 필수적”이라며 “대북 식량지원 등 남북 화해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꼬인 남북관계를 풀고 세계에 화답해야 한다”고 했다. 평창 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북한과의 화해공존이 필수적이라는 주장들이다.
이처럼 민주당이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를 계기로 정부에 대북기조 전환을 촉구하며 남북문제 이슈화에 나선 것은 6·2지방선거 때부터 내세운 ‘평화 세력’ 이미지를 이어나가면서 전통적 지지층의 결속을 다지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또 올림픽 유치라는 호재를 정부 여당에 고스란히 넘겨줄 수 있다는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 때문에 손학규 대표의 ‘종북 진보’ 발언으로 빚어진 논란도 소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내년 총선, 대선을 앞두고 강원권 민심 공략 차원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8일에 이어 11일에도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서 회의를 열어 당 차원의 평창 겨울올림픽 지원대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민주당이 평창 겨울올림픽을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이두아 원내 대변인은 “평창 겨울올림픽의 남북 공동 개최는 현실 가능성을 따져보고 주장하는 게 책임 있는 공당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