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30일 오후 특1급 호텔인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호텔 중식당.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 등 국회 의원연구단체인 ‘현장경제연구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부부동반으로 속속 도착했다. 참석자 10여 명은 124만5000원어치의 식사를 즐겼고 이들 중 누군가는 식사 후 호텔 제과점에서 2만7700원어치의 빵과 과자도 샀다. 이날 비용을 계산한 고 의원은 두 달 뒤 ‘현장경제연구회’가 개최한 ‘천안함 사태 관련 긴급간담회’ 비용이라며 호텔에서 사용한 127만2700원을 사업추진비 명목으로 국회 사무처에 청구했고 전액 환급받았다.
국토해양부 연찬회 파동 등으로 감사원이 대대적인 공직기강 감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국회는 국민 세금으로 조성된 예산 사용에 관한 한 여전히 감시 사각지대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동아일보가 12일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국회 사무처로부터 제출받은 ‘2010년도 국회 의원연구단체 예산 사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 적지 않은 의원연구단체가 ‘연구’를 핑계로 친목 도모나 심지어 개인 용도로 예산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원연구단체는 국회의원들의 의정 및 입법 활동 제고를 위해 국회의원연구단체지원규정에 따라 1994년부터 관련 예산을 지원받고 있다. 현재 62개 단체가 있으며 지난 한 해만 11억8000여만 원의 예산을 썼다.
많은 연구단체가 간담회 후 국회 식당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등 가급적 돈을 아끼려고 노력했으나 일부 단체 소속 의원은 별다른 목적도 없이 서울시내 최고급 식당을 이용한 뒤 거리낌 없이 비용을 환급받았다. 일부는 실제 내용과 달리 허위 자료를 작성해 비용을 받아가기도 했다. ▼ 호주 멜버른서 쓴 31만원 등 용처불명 돈까지 세금서 받아가 ▼
‘국회금융정책연구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교통연수원에서 ‘개정된 금융법규에 따른 보험설계사제도 개선방향’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개최했다며 125만2000원을 사무처에 청구해 전액 돌려받았다. 그러나 이들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송파구가 아닌 여의도 63빌딩 내 뷔페식당과 국회 앞 고급 중식당에서 이 금액만큼의 식사를 했다.
‘아시아문화·경제포럼’이 124만 원의 비용을 청구한 ‘엥흐바야르 전 몽골대통령 초청 오찬간담회’(지난해 3월)처럼 명분 있는 행사인 경우도 있었으나 ‘기후변화에너지대책연구회’처럼 전문가 간담회를 연다며 서울플라자호텔 중식당에서 10명이 140여만 원어치의 ‘럭셔리 만찬’을 즐긴 뒤 나중에 돈을 받아가는 경우도 있었다.
일부 단체는 정체불명의 비용을 청구하기도 했다.
‘해외동포무역경제포럼’은 지난해 4월 ‘포럼세미나 및 간담회’ 비용이라며 167만8000원을 청구해 환급받았다. 그러나 이 단체가 제출한 자료에는 여의도 내 고급 중식당, 참치횟집 등에서 식사한 비용이 청구되어 있었다. 특히 호주 멜버른에서 사용한 270호주달러(약 31만 원)어치의 영수증도 첨부되어 있어 의원들이 외유 시 사용한 돈을 ‘연구비’라며 세금으로 받아간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몇몇 단체는 커피값이나 자양강장제값까지 챙겨갔다. ‘국회보건의료포럼’은 지난해 4월 토론회 비용을 청구하며 여의도의 한 고급 커피숍에서 사용한 2만2500원까지 받아갔다. ‘농어업회생을 위한 국회의원 모임’이 지난해 6월 청구한 토론회 비용 34만6800원에는 C사 자양강장제 두 병 값인 5000원도 포함되어 있었다.
국회 관계자는 “일부 단체가 여전히 연구보다는 친목을 도모하는 데 세금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어 매년 단체에 주의를 당부하지만 고쳐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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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2011-07-13 09:51:12
천안함 희생장병 팔아 마누라 밥까지 처먹이는 고승덕 등등...썩어도 더럽게 썩어가는 구케의원이라는 인간들...설마하던 놈까지 그블렉홀에만 들어가면 같이 부폐해 버리니...폭파시켜 전부 없애 버리구 싶은 인종들.....
2011-07-13 08:24:42
그래서 썩은 구케 불태워 없애버립시다. 국민세금낭비하는것도 면책사유인가?.
2011-07-13 08:29:30
의원회관 국회의원 식당에서 점심 때 식사하는 인간들 거의 없습니다.점심 때도 승용차 타고 거의 나가서 고급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 같습니다.백해무익한 국회의원 절반으로 줄여 국민들 복지향상에 사용해야 합니다
사기, 배임, 권력남용, 직권남용 중에서 어떤 것 인가요? 아무거나 걸리면 의원직 제명아닌가요? 고승덕 의원님....ㅎㅎㅎㅎ
2011-07-14 12:27:06
국회연구단체 이놈들은 또 무엇인가? 가난한 사람도 참고 죄 짖지 않으려고 애쓰는 판국에 이놈들 배아지가 따따한 모양이다. 이런 도적놈들이 백성의 피를 빨아먹는 악랄한 농들이다. .검찰은 이놈들을 전부 검거하여 형무소에보내야한다. 천안함 희생장병의 이름까지 팔아먹고 위족들의 피까지 빨아 먹는놈들을 꼭 잡아 능지처참하여야한다. 더러운놈들, 높은 자리에 있는놈들 속에 도적놈들이 제일 많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2011-07-14 11:43:32
거기 면면들을 보니 돈이 없는 것들도 아니던데, 그 마누라들은 국민님들 세금으로 넘어가는 그 밥이 소화나 되었을까? 그리고 그들이 우리 천안함 순국 용사들에게 얼마의 성금을 보냈을까? 아마 한푼도?....
2011-07-14 10:38:39
제일 석어 문드러진 집단.
2011-07-14 10:02:57
이런 새끼들을 믿고 살아가는 궁민들이 불쌍하다 야이 벼락이나 맞아 뒤저라
2011-07-14 09:19:37
구캐으원이 쓴 돈은 입법활동비라 환급받고, 공무원이 쓴 돈은 공무수행비라 변제해주며, 대통령이 쓴 돈은 국정운영비라 묻지도 않는데
필부들이 쓴 돈은 . . . . . . .마이너스통장이 갚아준다.
2011-07-14 06:13:02
권력층 (국회의원 시의원 구의원) 의 이런행태를 접할때마다 피가 거꾸로솟는 느낌이며 내가 투표를 절대 안하는 이유이기도하다. 국민의 피같은세금은 꽁돈(눈먼돈)이 절대 아닙니다... 밥한끼쳐먹는데 백만원대라니...참....나... 호텔에서 쳐먹으라고 등떠밀어도 국민의 피같은세금을 어떻게 그렇게 함부로 할수있냐고 말할수있는 의원님들이 한분도 없다는사실에 서글퍼집니다...국회의원님들은 현장경제연구회 모임을 그렇게하시는 모양이네요? 사업추진비라 허허허? 뭘 사업추진을 한다는거지요? 거꾸로 말아먹고있구만. 경제 연구회 당장 해체하시지요 ..또 점심먹기전에...
2011-07-14 00:11:49
이해할 수 없군요. 목적에 맞지 않은 지출건은 주의가 아니라 회수하고 경고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 그리 흐리멍텅하게 세금을 축내면서 그 자리에 앉아 있을 수 있는지요? 국회사무처 정신차리고.. 해당 국회의원들.. 그게 뭡니까 ? 창피한줄 아세요. 그리고 지역구민들.제발 그런 사람들..다시 표 주지마세요..
2011-07-14 00:05:54
1. .....“3만명 이상의 고교생이 수업료를 못내고 있다는 사실은 서민경제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해준다”..... 2..... 고승덕 중앙당 서민행복 추진본부 위원이 『서민행복 추진본부』활동지침이라는 주제로 특강... 3. ''에라이'' .....서민이라도 팔아먹지 말아라.
2011-07-13 22:57:13
연구소 만들어서 나라돈 홈처먹는 연구들을 했나 봅니다. 그러니 국민들의 신뢰를 받지 못하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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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2011-07-13 09:51:12
천안함 희생장병 팔아 마누라 밥까지 처먹이는 고승덕 등등...썩어도 더럽게 썩어가는 구케의원이라는 인간들...설마하던 놈까지 그블렉홀에만 들어가면 같이 부폐해 버리니...폭파시켜 전부 없애 버리구 싶은 인종들.....
2011-07-13 08:24:42
그래서 썩은 구케 불태워 없애버립시다. 국민세금낭비하는것도 면책사유인가?.
2011-07-13 08:29:30
의원회관 국회의원 식당에서 점심 때 식사하는 인간들 거의 없습니다.점심 때도 승용차 타고 거의 나가서 고급 식당에서 식사하는 것 같습니다.백해무익한 국회의원 절반으로 줄여 국민들 복지향상에 사용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