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홍준표, 모종의 작전 있는걸로 의심받을것”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3일 10시 56분


한나라당 원희룡 최고위원은 13일 홍준표 대표가 전날 당직인선을 강행한 것과 관련, "개성이 강하고 독주 성향이 있는 홍 대표에게 모종의 작전이 있는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당 대표가 어떤 결과를 주문했을 때 사무총장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것을 관철시키려고 하면 당내에 아무런 제동장치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홍 대표는 지난 경선 과정에서 `병역 미필자는 절대 안된다'는 등 벌써 사람들을 배제할 수 있는 `배제논리'를 펴왔고 공ㆍ사석에서 `내년 공천만은 내 마음대로 한번 마음껏 해보고 싶다'는 얘기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원 최고위원은 또 최고위에서 당직인선 통과 조건으로 국민경선제 도입과 현역 의원 평가기준 마련 등이 합의된 데 대해 "이런 원칙들은 당연한 것인데 왜 측근 총장과 교환조건이 돼야 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당연한 원칙을 교환조건으로 내세운 것 자체가 자신이 주도하는 공천을 머리 속에 그리고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홍 대표가 `당 지도부는 당헌상 단일성 집단지도체제이며 최고위는 합의제가 아닌 의결제'라고 밝힌 데 대해서도 "홍 대표는 최고위원이던 지난해 8월4일 `최고위는 당헌에 합의제로 돼있다'고 말한 바 있다"고 꼬집었다.

원 최고위원은 "홍 대표는 지난해 집단지도체제 정신을 합의제라고 하면서 '당직인선 과정을 보니까 독선이 도를 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안상수 당시 대표는 자기 측근을 밀어붙인 적이 한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독주를 하게 되면 앞으로 당내 갈등과 분열의 씨앗이 있을 때 대표와 사무총장이 다 뒤집어써야 되는 결과가 오게 될 것이며, 그 때는 해결장치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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