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권재진-한상대 카드 결심 굳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4일 03시 00분


남경필 “민심 안좋다” 반대에도 “마지막까지 열심히 일할 사람 필요”與지도부와 청와대 오찬

이명박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에 권재진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사법시험 20회)을, 검찰총장에 한상대 서울중앙지검장(사시 23회)을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13일 “이 대통령의 결재가 나는 대로 이르면 14일 오후쯤 발표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권 수석의 자리 이동으로 공석이 될 민정수석 후임자는 국회 인사청문회 절차가 필요하지 않은 만큼 추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민정수석에는 검찰총장 자리를 놓고 경합했던 차동민 서울고검장(사시 22회)과 노환균 대구고검장(사시 24회)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야당은 물론이고 여당 일각에서도 ‘청와대 참모의 법무부 장관 기용’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어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청와대는 법무부 장관은 독립적 수사기관이 아닌 법무행정을 하는 곳인 만큼 청와대 수석이나 장관 모두 대통령 참모라는 점에서 권 수석의 장관 내정에 문제가 없다는 논리로 상황을 돌파하기로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권 수석은 2년간 이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면서 얻은 큰 신뢰가 임명 배경이 됐다”고 말했다. 서울 출신인 한 지검장의 발탁 배경으론 그가 ‘이회창 전 한나라당 대표의 병역비리’ 의혹을 증거를 조작해가며 퍼뜨렸던 김대업 씨를 구속하는 바람에 노무현 정부 4년 동안 대전 부산 광주 인천 등 지방을 맴돌았던 점 등도 감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홍준표 대표 등 한나라당 신임 지도부와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새 법무부 장관 기용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마지막까지 일을 열심히 할 사람이 필요하며 (일보다는 주변 평가에 신경 쓰는) 스타일리스트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경필 최고위원이 “당내 여론은 물론이고 민심도 좋지 않다”고 권 수석의 장관 임명카드에 반대하자 “(무슨 말인지) 알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법무부 장관과 검찰총장 인선은)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가 중요한 관건인 만큼 사람이 정해지면 홍 대표, 황우여 원내대표와 상의해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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