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겨울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잇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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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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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되길 바란다”던 장웅… “그런 얘기할 때 아니다” 말바꿔통일부 “현 시점서 검토 안해”

민주당이 불을 지핀 2018 평창 겨울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 방안에 북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내놓으면서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 참석차 13일 일본 도쿄를 방문한 북한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사진)은 나리타공항에서 평창 겨울올림픽 남북 공동개최에 대한 질문을 받고 “I hope so(그렇게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하지만 남북 간의 정치적, 군사적 상황이 좋지 않아 이를 개선해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그는 이날 오후 도쿄 시내 한 호텔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서는 “지금은 공동개최니 분산개최니 그런 얘기를 할 때가 아니다. (오전 발언은) 남북 간의 좋지 않은 상황을 개선해야 한다는 데 중점을 둔 얘기였다”고 수정했다.

장 위원의 발언에 민주당은 “공동개최를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지만 시간이 충분하고 우리의 의지는 강하다”(이용섭 대변인)고 반색했다.

그러나 실무자들은 남북 공동개최 방안은 현실성이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올림픽을 한 도시에서 개최하도록 돼 있는 IOC 규정에 어긋날 뿐더러 설령 공동개최를 한다 하더라도 추가 투입해야 할 예산과 북측에서의 신변 안전 문제 등 난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김진선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 특임대사(전 강원지사)는 평화방송 라디오에서 “(남북 공동개최 주장은) 딱한 얘기”라며 “IOC 규정에도 없고 현실적으로 실현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잘랐다. 이어 “2010년 (유치를 시도할) 당시 남북 분산개최를 면밀하게 검토했지만 IOC 위원들이 ‘안 된다’고 해서 포기했는데 지금 그런 얘기를 다시 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고 준비하는 데에도 혼선만 가져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주당 소속인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기자간담회에서 남북 공동개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가능하지 않은 것을 가능하다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정부도 현 시점에서 공동개최 문제를 고려하거나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남북 공동개최에 대해 언급할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도쿄=김창원 특파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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