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4일 중랑구 망우동 우림시장 초입에 위치한 미소금융(무담보 저금리 소액대출) 지점을 방문해 국민경제대책회의를 주재했다. 8박10일간의 아프리카 3국 순방 후 첫 외부 일정을 서민을 위한 금융대출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는지를 점검하기 위해 만든 자리다.
이 대통령은 신한미소금융지점에서 열린 회의에서 “큰 기업에서 미소금융(지원 업무에)에 나오신 분들이 (서민들의) 바닥 정서를 이해하는 게 부족할 수 있다”며 “정말 애정을 갖고 바닥의 정서를 알고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비정부기구(NGO)와 같은 (치열한) 자세로 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한다. 쉽게 목표만 달성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어 “(돈은) 없지만 잘살아보겠다는 의지를 가진 이들에게 돈을 빌려주자는 게 미소금융의 취지”라며 “의지가 없으면 (대출 심사에) 해당이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사채를 쓰다가 미소금융에서 2000만 원을 대출받아 서울 영등포시장에서 막국수 가게를 낸 문승희 씨를 만나 “사채와 달리 채근 받지 않아 좋지만 (내 주위에) 아직 미소금융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상담과 교육을 꾸준히 해 달라”는 건의를 들었다. 이 대통령은 “서민들은 먹고살기 바빠서 정부의 광고를 보지 못한다”며 “어려운 분들이 골고루 혜택 받을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연구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우림시장에서 닭, 오이 등을 사면서 상인들과 대화를 나눴다.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200m 시장 길을 지나는 데 1시간 이상 걸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이재오 특임장관을 만났지만 정치적인 대화는 나누지 않았고 최근 방문했던 아프리카를 소재로 한 인사만 나눴다.
한편 금융위원회는 14일 국민경제대책회의에서 햇살론 대출 심사기준을 완화하는 내용을 포함한 서민금융 활성화 추진 계획을 보고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소득을 증명하기 어려운 자영업자나 소득이 적어도 꾸준히 돈을 갚아나가는 서민들이 돈을 빌리기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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