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14일 저축은행의 불법자금이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의 선거비용으로 쓰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저축은행 국정조사 특위는 이날 첫 전체회의를 열어 증인 채택안을 결론지으려 했으나 민주당 의원들이 회의에 불참한 채 기자회견에 나서면서 40분 만에 끝나는 등 파행을 빚었다.
특위 민주당 간사인 우제창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이영수 전 한나라당 청년위원장이 신삼길 삼화저축은행 명예회장(구속)에게서 24억 원을 받았고 이 돈이 한나라당의 지난해 7·14전대와 올해 7·4전대 당시 한 후보에게 전달됐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우 의원은 해당 후보의 구체적 신원을 밝히지 않았으나 민주당이 신청한 증인 목록에는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지난해와 올해 한나라당 전대에 모두 출마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 김기현 대변인은 “이영수 씨는 당 청년위원장직을 맡은 적이 없다”며 “우 의원은 폭로가 거짓으로 드러날 경우 국회의원직을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런 가운데 홍 대표는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에 대한 진위를 묻는 여기자에게 막말을 해 또 다른 논란을 빚었다. 이날 오후 참여연대 방문을 마친 뒤 돌아가는 홍 대표에게 기자들이 사실관계를 묻자 처음엔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물어보라”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나 한 중앙 언론사 여기자가 “이영수 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있나요”라고 재차 묻자 “그런 걸 왜 물어. 너 진짜 맞는 수가 있어. (민주당이) 내 이름을 말했어?”라고 반말을 하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해당 기자가 “야당에서 실명을 거론한 건 아니지만 홍 대표를 겨냥하는 것 아니냐”고 맞서자 홍 대표는 “너 나한테 이러기야? 내가 그런 사람이야? 버릇없이 말이야”라고 재차 폭언을 쏟아낸 뒤 자신의 차량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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