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렬 “불법대선자금 ‘삼성 300억說’ 제보 받고 이회창 책임론 제기후 한나라 대표 사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16일 03시 00분


자서전서 주장

최병렬 전 한나라당 대표(사진)가 2004년 당 대표직을 사퇴하며 정치 일선에서 물러난 지 7년 만에 그 배경을 직접 밝혔다.

최 전 대표는 15일 ‘보수의 길, 소신의 삶’이라는 제목의 자서전을 내고 “2002년 불법 대선자금에 대한 제보가 대표직 사퇴의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술회했다. 그는 “당 대표 시절이던 2004년 2월 삼성 현대자동차 SK LG가 건넨 불법 대선자금 500억 원 외에 삼성이 추가로 건넨 300억 원이 더 있다는 게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났다는 제보를 검찰 고위직 출신의 지인으로부터 받았다”고 밝혔다.

최 전 대표는 ‘이회창 책임론’을 제기한 뒤 그해 2월 22일 대표직 사퇴를 선언했다. 그는 “대표 사퇴 후 한참 뒤 만난 당내 핵심 인사가 ‘삼성 추가 300억 원’에 대해 ‘사실인지 아닌지 모르겠지만 검찰 발표 내용도 전체의 일부’라는 취지의 말을 해 몹시 허탈했다”며 “‘삼성 추가 300억’ 제보만 아니었다면 대표직 사퇴 결심을 하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밝히기도 했다. 2004년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 결과에 따르면 2002년 대선에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캠프가 받은 불법 자금은 총 823억 원이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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