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방식 개선도 좋지만 정치에 대한 국민의 관심부터 다시 모으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요.” “국민 경선이 (정치 신인보다) 대중성이 높은 현역 의원에게 유리하지 않나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 9층 회의실.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 겸 공천개혁특별위원장에게 질문이 쏟아졌다.
동아일보는 2011년도 동아일보 수습기자를 선발하기 위한 평가의 일환으로 진행되는 인터뷰의 대상자로 나 최고위원을 선정해 요청했고, 나 최고위원은 흔쾌히 응했다.
나 최고위원은 23명의 예비 기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관련 공천 룰과 각종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비례대표 공천 방식을 처음 소개하기도 했다.
나 최고위원은 “내년 19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 중 3분의 1은 국민 추천을 거쳐 TV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처럼 ‘서바이벌’ 투표 방식으로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나 최고위원이 이날 밝힌 ‘서바이벌식 비례대표 공천안’은 유권자와 누리꾼(네티즌)들이 후보를 추천하면→당에서 우선 20배수를 선발하고→자격심사 및 검증을 거쳐 7배수를 추려낸 뒤→유권자와 누리꾼의 공개 투표로 최종 선발하는 방식이다. 공개 투표는 인터넷과 문자메시지, 우편 등으로 진행하며 이에 앞서 후보자들의 정책 토론회도 연다. 일종의 ‘나가수(나는 가수다)+슈스케(슈퍼스타K)’ 방식이라는 것이다.
예비 기자들은 나 최고위원의 공천안에 대한 설명을 듣자마자 정식 기자 못잖은 ‘송곳 질문’을 던졌고 나 최고위원도 실제 언론 인터뷰 못지않게 진지하게 답했다. ‘개선안이 쇼처럼 보일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쇼라고 폄훼되지 않도록 여러 보완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말했고, ‘인기영합적일 수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경선이 위험하다고 피한다는 것은 더 소극적이다. 국민의 수준은 의외로 높다”고 반박했다.
나 최고위원은 80분간의 인터뷰를 끝내며 “이렇게 힘든 인터뷰는 오랜만이다. 여러분의 의견도 잘 참고해서 공천안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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