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일 건강이상설 이후 사진조작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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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0일 03시 00분


金등장 ‘1호 사진’도 합성… 체제불안 막을 홍보전략 활용

2009년 6월과 4월… 거의 같은 등장인물 2009년 6월 29일 노동신문에 공개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7보병사단 시찰 모습(위). 그러나 이 사진은 4월 25일 851부대를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아래)과 앞줄 왼쪽의 인물들(점선 안)을 제외하곤 똑같다.
2009년 6월과 4월… 거의 같은 등장인물 2009년 6월 29일 노동신문에 공개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7보병사단 시찰 모습(위). 그러나 이 사진은 4월 25일 851부대를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아래)과 앞줄 왼쪽의 인물들(점선 안)을 제외하곤 똑같다.
미국 AP통신이 17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수해 사진의 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북한이 외부에 제공하는 사진 전반의 신뢰성이 의심받고 있다.

과거에도 북한 매체들이 계절의 변화를 소재로 한 스케치 사진이나 기념관을 찾은 관람객 수를 늘리기 위해 등장인물을 합성하는 사례가 종종 있었다. 이번처럼 정치적으로 민감할 수 있는 수해 현장 사진을 조작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다만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2008년 뇌중풍(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1호 사진(최고지도자 사진)’까지 조작하고 있다. 이전까지 ‘1호 사진’은 절대 손대지 않는 게 원칙이었지만 김정일의 건강이상 이후 불안한 정치상황을 사진으로 감추려는 의도라고 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사례가 2009년 6월 29일 공개된 김정일의 7보병사단 시찰 사진. 같은 해 4월 25일 851부대를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과 등장인물이 90% 이상 동일했다. 맨 앞줄의 등장인물만 다를 뿐 둘째 줄 이후 병사 수백 명은 얼굴 표정이나 방향까지 똑같다.

2009년 7월 6일 노동신문 1면에는 체제선전용 구호판을 오려 붙인 단체사진도 등장했다. 이 사진의 초점은 맨 앞줄의 김정일에게 맞춰져 있는데, 뒤쪽에 있는 ‘우리 장군님과 끝까지 뜻을 같이하자’는 구호판이 훨씬 선명하게 나와 합성사진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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