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日 김문수 “애들 밥 안주는게 보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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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1일 03시 00분


오세훈 견제

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가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전면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와 관련해 “애들 밥 안 주는 게 보수냐”며 부정적 의견을 나타냈다.

경기도 투자유치를 위해 일본을 방문한 김 지사는 19일 도쿄에서 한국특파원들을 만나 “복지 포퓰리즘에 반대하는 오 시장의 뜻에는 공감하지만 주민투표는 이기든 지든 갈등을 낳을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현장에선 이미 상당부분 무상급식을 실시하고 있는데 공짜로 (밥을) 주다가 돈을 내라고 하면 누가 좋아하겠느냐”며 “자칫 한나라당이 복지에 반대하는 정당으로 오해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지사 측은 “무상급식과 관련한 평소 소신을 말한 것으로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정치적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실제 오 시장은 무상급식을 주장하는 시의회에 맞서 1년 가까이 싸워온 반면 김 지사는 ‘친환경급식’을 명분으로 사실상 무상급식을 일정부분 수용하는 노선을 택했다.

정치권에선 이런 견해차와 더불어 향후 정치적 행보를 둘러싼 두 사람의 미묘한 신경전의 연장선에서 이해하는 시각도 있다. 오 시장 쪽으로 여론의 관심이 쏠리는 상황에서 견제 및 차별화 의도가 깔려 있다는 것이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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