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진보신당 상임고문이 21일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해 ‘3차 희망버스’(한진중공업 농성자 지원)에 참여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손 대표가 총대를 메야 하며 이것이 ‘민생 희망 대장정’의 첫 번째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30일로 예정된 부산행 3차 희망버스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한 것이다.
한진중공업 사태 해결을 촉구하며 9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고 있는 심 고문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진중공업처럼 중대한 현안에 대한 야권의 공동 대응 없이는 야권연대를 위한 정책공조가 무게를 가질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심 고문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도 “손 대표가 ‘균형’의 대상으로 희망버스를 지목한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최근 민주당이 좌우에 휘둘리지 않는 수권정당임을 부각시키겠다며 ‘균형 있는 투쟁’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정동영 최고위원 등 당내 일부 인사와 진보 정당들은 “선명성이 떨어진다”며 희망버스와의 전면 결합을 촉구하고 있다. 이날 열린 민주당과 민주노총의 정책간담회에서도 민주노총은 한진중공업 사태를 주요 노동 현안으로 꼽으면서 손 대표에게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손 대표의 한 측근은 “4월 경기 성남시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손 대표의 승리는 민주당이 중도노선을 걷기를 바라는 중산층의 지지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지금 희망버스를 타겠다고 한들 정치적 쇼로 비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중도층에 무게를 두는 정치적 노선을 취하겠다는 것이다.
이는 지지율 하락 국면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분석된다. 17일 뉴스통신사 뉴시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와 공동으로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율 조사에서 손 대표는 11.3%를 기록하며 문재인 전 대통령비서실장(11.8%)에게 야권 1위 자리를 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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