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롯한 콜롬비아 파나마 등 3개 FTA 이행법안의 의회 제출 시점을 9월로 미루기로 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FTA 이행법안 제출 시점과 비준 절차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과 공화당 등 의회지도부와 최근 회의를 하고 이같이 합의했다고 20일 AP통신 등이 전했다. 미 통상전문지 인사이드 유에스 트레이드도 이날 “백악관이 8월 의회 휴회 전에 3개 FTA 이행법안을 의회에 제출하지 않는 방향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FTA 비준 절차를 당초 8월 6일 의회 휴회 전에서 9월로 미룬 것은 부채상한 증액과 재정적자 감축 등 시급한 현안에 더욱 집중하기 위한 것이다.
미 행정부 당국자는 “백악관과 미 무역대표부(USTR) 및 민주당 지도부는 한미 FTA 비준 시기와 방식 등 절차에 대한 고위급 회담을 진행 중이며 곧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론 커크 USTR 대표는 이날 워싱턴 레이건빌딩에서 열린 글로벌 서비스 재계회의 기조발언을 통해 “3개 FTA를 어떻게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절차를 빨리 발표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커크 대표는 “이들 FTA 이행법안이 의회에서 가결될 것으로 여전히 확신하고 있으며 늦지 않은 시간에 비준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크 대표가 늦지 않은 시기라고 언급한 것은 9월 중 처리를 염두에 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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