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1일 농림수산식품부 제1차관에 이상길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 환경부 차관에 윤종수 환경부 환경정책실장을 내정했다. 차관급인 관세청장에는 주영섭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통계청장에는 우기종 녹색성장위원회 기획단장, 소방방재청장에는 이기환 소방방재청 차장을 내정했다. 또 대통령문화특별보좌관 자리를 신설해 유인촌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내정했다.
이번 5개 부처 차관급 인사의 특징은 민간 전문가 발탁 대신 직업공무원을 기용했다는 점이다. 공직사회의 인사 숨통도 틔우고 사기 진작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5·6 개각 때 5개 부처 장관 중 3명을 차관에서 승진시켰고, 후속 차관급 5명 인사에서도 전원 행정고시(23∼25기) 출신으로 기용한 바 있다. 이번 인사에서도 소방관 출신인 이기환 내정자를 제외하면 4명 모두 행정고시(23∼26기) 출신이다. 지역별로는 영남 출신 2명, 호남 출신 2명, 충청 출신 1명을 발탁해 지역안배도 고려했다. 김두우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전원 해당부처 장관의 추천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상길 내정자는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때 축산정책단장으로서 국회 청문회나 기자회견에 자주 등장해 협상 과정과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설명한 바 있다. 윤종수 내정자는 줄곧 환경부에서만 근무한 전문 관료로 올해 5월 개각 때 발탁된 생화학자 출신 유영숙 장관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주영섭 내정자와 우기종 내정자는 모두 옛 재정경제부와 기획재정부에서 근무한 경제관료다. 청와대 관계자는 “주 내정자는 조세정책 전문성을, 우 내정자는 다양한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 균형감각과 추진력을 각각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유인촌 전 장관은 3년 가까운 장관직을 떠난 지 6개월 만에 대통령특보로 복귀해 문화정책에 대해 조언하게 됐다. 장관급 예우를 받으며 다른 특보들과 마찬가지로 청와대 인근의 정부중앙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일하게 된다. 이에 따라 대통령특보단은 8명으로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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