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징검다리 삼아… 美로 달려가는 北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김계관, 주말 뉴욕으로… 클린턴 “6자 재개 탐색”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이번 주말 미국 정부 초청으로 뉴욕을 방문한다.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참석차 인도네시아 발리를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24일 성명에서 김 부상의 뉴욕 방문을 발표하고 “김 부상은 6자회담 재개를 위한 탐색적 대화(exploratory talks)에 나설 것이며 관계 부처 당국자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22일 발리에서 남북 6자회담 수석대표 간 비핵화 회담이 성사되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북-미 대화가 시작된 것이다.

김 부상은 뉴욕을 방문하는 동안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보즈워스 특별대표가 2009년 12월 방북한 이후 1년 7개월 만의 북-미 대화다. 이로써 남북 대화→북-미 대화→6자회담으로 이어지는 비핵화 수순의 2단계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한국이 대화의 물꼬를 텄다. (이제) 6자회담 틀 내에서 다양한 다자, 양자 회담이 열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반면 북한 매체들은 남북 비핵화 회담 사실을 보도하지 않은 채 중국, 러시아 외교장관과의 회담만 보도했다. 그러면서 대외 공세를 계속했다.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은 다음 달 16일 시작하는 한미 연합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북침 핵전쟁 연습계획’으로 규정하고 “참을성에도 한계가 있다”며 군사적 보복을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