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학, 올해 신입생 안뽑아… 재학생 건설현장 투입”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5일 03시 00분


최근 방북 러시아 학자 밝혀

사실상 휴교 상태인 북한 대학들이 올해는 신입생도 거의 뽑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대학생들은 내년 ‘강성국가’ 건설의 일환으로 최근 ‘평양 10만 호 건설’ 사업에 대거 동원돼 정상적인 수업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주 북한을 방문한 게오르기 톨로라야 러시아과학원 한국연구소장은 4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에서 대학 몇 곳을 돌아봤는데 올해 신입생을 받지 않았다고 했다”며 “방문한 대학들만 그런 게 아니라 거의 모든 대학이 같은 상황이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톨로라야 소장은 “대학생들은 건설 현장에 나가고 없었고 교수들이 고등중학생들에게 특별수업을 하고 있었다”며 “대학생들이 1년 가까이 교육을 받지 못한다면 북한 전문인력의 질이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전문지식을 꾸준히 연마해야 할 학생들이 두뇌를 개발하지 않고 단순 노동에 투입되는 것은 개인뿐 아니라 국가로서도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피터 휴스 평양 주재 영국대사도 지난달 초 “평양의 대학생들이 2012년 4월까지 평양 근처의 건설현장에 동원됐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는 평양에 주택 3만 채가 완공됐다고 보도했다. 런민일보의 자매지인 환추(環球)시보가 운영하는 웹사이트 환추(環球)왕은 2일 이같이 전하며 고층 아파트 외관과 거실, 주방 등을 찍은 사진 20여 장을 공개했다. 5만 채를 추가로 건설 중이고 내년에는 새로 건설하는 주택 규모가 총 100만 m²에 이를 것이라는 내용도 전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우리가 파악한 내용과 주택 완공 규모와 너무 큰 차이가 난다”며 “북한은 경제난으로 재원을 확보하지 못해 목표를 기존 10분의 1인 1만 채 수준까지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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