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 청문회, ‘김진숙 통화연결 시도’로 정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8일 15시 47분


국회 환경노동위의 18일 한진중공업 청문회에서는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과의 전화 연결 문제로 청문회가 10분간 정회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청문회 도중 한진중공업 조남호 회장에게 "골리앗 크레인철 십자가에 매달려 고통받는 사람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김진숙 씨는 시대의 양심이 아니냐"며 김 지도위원과 통화할 것을 제의했다.

그는 "이 사람을 살려야 하지 않느냐. 이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것은 조남호 증인의 손에 달렸다"며 김 지도위원과 연결된 휴대전화를 마이크 앞에 댔다.

그러자 이를 지켜보던 한나라당 의원들은 "뭐 하는 짓이냐"며 큰소리로 따졌고 이에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면서 파행으로 치달았다.

정 의원은 책상을 치며 "저에게 주어진 시간이다. 한나라당 의원님들은 뭐가 그리 두렵느냐"며 전화 연결을 강행하려 했지만 여야 간 대치가 이어지면서 전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이 때문에 청문회는 10분간 정회됐고, 정 의원은 "김 지도위원의 이야기를 증인(조 회장)이 직접 들어보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여당 의원들이 반대해 양보하겠다"며 한발 물러섰다.

이에 앞서 정 의원은 지난 2003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항의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김주익 한진중공업 노조지회장과 곽재규씨의 장례식 동영상을 소개했다.

정 의원은 "이 사람들은 원래 죽을 운명이었나. 조 회장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지금 아이들의 아빠로 살아있을 사람들"이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해고는 살인"이라며 조 회장을 압박했고, 조 회장은 "다시는 이런 일이 안 생기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

디지털뉴스팀

▲동영상=환노위 `한진중 청문회` 조남호 회장에 맹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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