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9년 만의 러시아 방문]김정일, 내일 메드베데프 만날듯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22일 03시 00분


MB도 울란바토르 체류… 남북정상 450km 거리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일부터 일주일가량의 러시아 방문에 들어갔다.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은 2002년 이후 9년 만이다. 김 위원장의 방러는 지난달 남북 비핵화 회담과 북-미 고위급 회담 이후 한반도 정세에 새로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는 20일 북-러 국경인 하산역에 도착했다. 김 위원장은 21일 러시아 극동의 최대 수력발전소인 부레야 발전소를 방문한 뒤 정상회담이 열릴 울란우데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크렘린궁은 20일 “김 위원장이 극동지역과 시베리아에서 시간을 보낼 것”이라며 “김 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만남이 주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부레야에서 울란우데까지는 2400km 거리로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가 쉬지 않고 달리면 22일 밤이나 23일 새벽 울란우데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3일경 정상회담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 TV는 20일 김 위원장이 하산역에서 환영 나온 러시아 관리들을 향해 웃으며 손을 흔드는 모습을 방영했다. 21일 러시아 아무르 주의 현지 인터넷 언론인 포르트아무르(portamur.ru)는 부레야에 도착한 김 위원장에게 전통 의상을 입은 러시아 여성들이 환영의 뜻으로 빵과 소금을 대접하는 장면 등을 포착했다. 김 위원장은 건강을 회복한 듯 살이 찐 모습이었다. 넷째 부인으로 알려진 김옥이 김 위원장 가까이에서 수행하는 모습도 보였다.

한편 중앙아시아 순방길에 오른 이명박 대통령은 23일까지 몽골 수도 울란바토르에 머문다. 울란바토르는 김 위원장이 북-러 정상회담을 할 울란우데에서 450km가량 떨어져 있다. 조지프 바이든 미국 부통령도 22일 울란바토르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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