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23일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 도시 울란우데에서 열릴 것으로 예상됐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하루 늦은 24일 개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정보 관계자는 "21일 아무르 주의 부레이 수력발전소를 시찰한 뒤 특별열차를 타고 울란우데 방향으로 출발한 김 위원장이 도중에 아무르 주의 또 다른 도시 스코보로디노에 들렀을 수 있다"며 "그럴 경우 23일 열릴 예정이던 북-러 정상회담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스코보로디노는 러시아 동시베리아 지역 송유관의 중국 쪽 지선이 출발하는 곳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작년 9월 아무르 주 스코보로디노에서 헤이룽장의 석유기지 다칭(大慶)을 잇는 1000㎞ 구간의 송유관을 완공한 뒤 같은 해 11월 시험 가동하고 올 1월 초 본격적으로 가동하기 시작했다.
현재 월 100만t이 넘는 원유가 이 송유관을 통해 운송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이 스코보로디노를 방문했다면 전날 부레이 발전소에 이어 러시아와의 에너지 협력 문제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남-북-러 3각 협력 프로젝트로 논의되고 있는 북한 경유 가스관 및 송전선 건설 사업과 관련, 한반도에 대한 전력 공급원이 될 수 있는 부레이 발전소에 이어 가스관과 유사한 송유관 시설을 둘러보려 했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모스크바 경제 일간 '베도모스티' 등 현지 언론도 자체 소식통을 인용, 김 위원장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회담이 당초 예정보다 하루 늦은 24일 열릴 것이라고 22일 보도했다.
신문은 회담 장소 역시 당초 예상됐던 울란우데 군부대가 아니라 울란우데 인근 지역의 정부 영빈관이 될 것이라고 덧붙이고 영빈관이 위치한 마을에서는 이미 경찰관들이 보안 점검에 나서고 청소가 이루어지는 등 고위 인사를 맞기 위한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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