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국내 대북지원단체들의 모임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에 개성과 평안남도 안주 지역에 수해복구를 위한 지원을 해달라고 밝힌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북민협에 따르면 북측 민족화해협의회(민화협)는 지난 20일 팩스를 보내 "우리의 큰물(홍수)피해를 돕고자 귀측이 제안한 내용을 상비(상의)해봤다"며 "개성은 크게 피해를 입은 곳이지만 아직까지 지원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개성이 여의치 않으면 평안남도 안주 지역에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북한 민화협은 또 "귀측에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북민협은 지난 13일 개성을 방문해 북한 민화협 측과 만나 수해지원에 관한 협의를 진행했고 당시 북측에 "입장을 정리해 팩스로 보내달라"고 전했다.
지난 13일 개성에서 북한 민화협 관계자들을 만났던 박현석 북민협 사무총장은 "개성과 안주는 당시 협의에서 언급됐던 곳"이라며 "회원단체들의 의사에 따라 개성과 안주 두 곳 모두에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 총장은 "안주 지역의 경우 군(郡) 단위까지 지원이 이뤄질 수 있어 북한 주민에게 좀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기대했다.
북민협은 당시 협의에서 구체적인 지원물자를 언급하지 않은 채 `각 단체에서 준비한 품목'을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북측은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북민협은 식량을 포함한 모든 수해지원 품목을 놓고 정부와 협의해 추석 이전에 지원물자가 전달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원 품목과 지역 등을 놓고 승인여부를 검토 중"이라며 "밀가루 등 식량은 수해지원 물자에 넣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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