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21일 오후 4시(현지 시간) 러시아 극동 최대의 수력발전소가 있는 아무르 주 부레야를 떠나 22일 정상회담 장소로 알려진 러시아 자치공화국 부랴트의 수도 울란우데까지 장거리 열차여행을 계속했다.
정부 관계자는 “부레야에서 울란우데까지 거리가 2400km이고 김 위원장의 건강 상태 때문에 특별열차가 시속 약 80km로 이동하는 점을 감안하면 쉬지 않고 달릴 경우 늦어도 23일 오전에 울란우데에 도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23일 김 위원장이 울란우데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그러나 정상회담이 24일이라는 러시아 언론의 보도도 나오고 있다. 모스크바 경제일간지 베도모스티는 22일 소식통을 인용해 “회담 장소도 당초 예상됐던 울란우데 군부대가 아니라 울란우데 인근 정부 영빈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일간지 이즈베스티야도 “김 위원장이 탄 특별열차가 24일까지 도착해야만 하는 울란우데에서 폭파 사격과 격투기 시범을 준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즈베스티야는 “러시아 동부 군관구 소속 제11공정여단이 김 위원장을 위해 특수부대 시범을 준비하고 있다”며 “공수부대와 정찰수색대인 이들 부대가 폭파와 지뢰 부설, 장애물 극복, 건물 침투, 격투 체포 같은 시범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 신문은 “(러시아 측이) 김 위원장에게 어떤 형태의 신무기도 보여주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가 북한에 신무기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결심한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울란우데로 이동하던 김 위원장이 아무르 주 스코보로디노에 들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코보로디노는 러시아 동시베리아 지역 송유관의 중국 쪽 지선이 시작되는 곳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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