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한반도를 잇는 천연가스관을 건설하기 위해 한국과 북한 러시아의 삼각 회담이 11월경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29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은 최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정상회담에서 러-북 천연가스관 사업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면서 “기존의 한-러 천연가스관 사업과 연계해 남북과 러시아가 삼각 회담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2009년과 지난해 천연가스 수송을 위한 파이프라인 설치에 공감대를 형성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는 북한에 가스관 건설 사업을 제안했으나 그동안 북한이 거부해 왔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최근 북한이 국제사회의 원조가 끊어지고 고립되는 것을 우려해 메드베데프 대통령과 24일 가스관 연결사업에 대한 논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남북과 러시아 간의 구체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삼각 회담이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사진)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11월 남북관계에 돌파구가 될 만한 좋은 뉴스가 있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대표는 전날 이 대통령과 가진 조찬회동 내용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하고 “남북한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파이프라인 건설과 같은 일이 앞으로 있을 것 같다. 11월쯤 되면 뭔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자서전 ‘신화는 없다’에서 “시베리아 가스를 도입해야 한다는 생각을 1989년부터 했다”고 썼을 만큼 이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러시아와 남북 간의 가스관 사업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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