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울시장 선거 전략 놓고 연일 파열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30일 12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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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략을 둘러싼 파열음을 연일 쏟아내고 있다.

서울시장 선거를 야권 통합의 지렛대로 활용하려는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주류와 이를 '특정인사 추대론'으로 의심하는 비주류가 날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당내 비주류모임인 '민주희망2012'는 30일 조찬모임을 갖고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해 자유롭고 공정한 경선을 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으며, 성명을 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임에는 정동영 천정배 박주선 조배숙 최고위원과 김영진 문학진 장세환 의원 등이 참석했다.

비주류 측은 지도부 일각에서 서울시장 후보를 경선 없이 추대하거나 외부인사를 전략적으로 공천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문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 안팎에서 누가 나오든 낙점하는 방식이 아니라 자유롭고 공정한 경선을 통해 후보를 선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날 의원직 사퇴 문제로 손 대표와 충돌했던 천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여론조사는 경선이 아니다"며 "오픈 프라이머리나 국민 참여 경선 등 개혁적인 원칙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야권 통합의 교두보가 될 서울시장 후보 선출을 위해 제 야당과 시민사회세력이 참여하는 '통합후보추진위원회' 구성을 제안하고 나섰다.

그는 이날 서울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린 정기국회 대비 의원 워크숍에서 "서울시장 선거를 통해 반드시 통합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비주류 측의 반발에도 불구, 눈앞의 승리에 연연하는 모습보다는 내년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한 야권통합이라는 `대의'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민주당뿐 아니라 다른 야당. 시민사회단체들이 후보를 내고 최종적으로 통합후보를 선출해 서울시장 선거를 야권 모두의 승리로 이끌어 내자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내달 1일 경 공천심사위원회를 구성, 당 후보 선출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한편 당 안팎에서 거명되는 서울시장 후보군은 대체로 야권 통합의 키워드와 신중한 선거 대응 주장을 수용하는 모습이다.

이인영 최고위원은 "민주당이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 '김칫국 당'이 되면 안된다"며 "나는 자중자애하겠다"고 말했다.

전병헌 의원은 "너무 성급하게 나서는 것은 야권 연대는 물론 서울시장 선거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한 '386' 출신 인사는 "민주당은 야권통합을 고려해서 보폭을 정해야 한다"며 "너무 치고 나가는 모습은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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