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변수’에 한나라당 나경원 최고위원(사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내 일부 친박(친박근혜)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유력한 여당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로 거론됐지만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마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본인이 생각하는 선거구도가 헝클어졌기 때문이다.
나 최고위원은 일단 “안 원장이 나와도 나쁠 것은 없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나 최고위원은 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10·26 보선에서 한나라당이 이기는 게 중요하다. 누가 경쟁력이 있는지 심도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나 최고위원을 지지하는 한 초선 의원은 “폭넓은 인지도와 대중성, 젊은층과의 스킨십 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안 원장과 나 최고위원의 지지층이 일정 부분 겹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한 언론사의 4일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에 적합한 인사’로 안 원장(36.7%)이 나 최고위원(17.3%)을 크게 앞섰다.
앞으로 나 최고위원은 안 원장의 움직임 등 상황을 관망하며 출마 여부와 발표 시기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한 관계자는 “나 최고위원이 출마를 여전히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동시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주변 의견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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