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2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고민 중이라고 밝히자마자 그의 출마를 둘러싼 이슈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SNS는 안 원장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20∼40대가 주로 사용한다.
동아일보가 4일 SNS 텍스트분석 전문기업인 트렌드시크와 함께 8월 30일부터 9월 3일까지 트위터와 블로그에 나타난 ‘안철수’ 관련 글 4만1217건을 분석한 결과 안 원장이 출마 가능성을 처음 언급한 2일 안 원장 관련 관련 글이 출마설이 돌기 전보다 무려 28배가량 증가했다.
8월 30, 31일 각각 238건, 661건이던 안 원장 관련 글은 출마설이 일부 인터넷에 유포된 1일 7353건으로 늘더니 2일에는 31일의 28배가 넘는 1만8795건을 기록했다. 주말인 3일에도 1만4170건을 기록했다.
1일 이후 SNS에 오른 안 원장 관련 글의 99% 이상은 서울시장 출마와 연관된 것이었다. 안 원장에 대한 SNS 사용자들의 관심은 무상급식 주민투표 이슈를 주도한 오세훈 전 서울시장보다 더 컸다. 오 전 시장은 주민투표 결과와 시장직을 연계하겠다고 발표한 지난달 21일 평소보다 두 배가량 많은 1만528건의 글에서 거론됐다.
안 원장의 출마에 대한 의견을 나타낸 글을 따로 분석한 결과 출마 반대가 찬성보다 다소 많거나 찬반이 비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안 원장 출마에 대한 긍정론(44%)과 부정론(43%)이 엇비슷했으나 3일에는 긍정론(39%)보다 부정론(49%)이 좀 더 많았다. 중립은 12∼13%였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트위터 곳곳에서는 사용자들이 자체적으로 긴급 여론조사 창을 만들어 안 교수의 출마에 대한 찬반을 묻고 있다.
한편 안 원장은 4일 전남 순천 문예회관에서 열린 ‘희망 공감 청춘 콘서트’에서 “기왕 이렇게 된 바에야 이제는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배후론’에 대해 “윤 전 장관이 언론 인터뷰에서 많은 말씀을 했는데 ‘이제는 말아 달라’고 부탁했다”며 “내 멘토는 김제동(사회자) 김여진(탤런트) 등 300명 정도이지만 결정은 결국 제 몫”이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