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달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해상으로 해안포 사격을 하기 직전 북한군 고위 인사가 현지 해안포 부대를 방문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4일 군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이 지난달 10일 서해 용매도의 해안포기지에서 NLL 해상으로 포격을 하기 며칠 전 북한군 고위 인사가 이곳을 찾아 전투준비 태세를 점검한 사실을 군 정보당국이 파악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군 고위 관계자가 NLL과 가까운 용매도 기지를 찾은 것은 전례가 없었다”며 “군 정보당국은 기지를 방문한 북한군 고위 인사의 신상을 확인하고 동향 파악에 주력했다”고 전했다.
용매도 기지를 방문한 고위 인사는 서해와 황해도를 관할하는 김격식 인민군 4군단장(사진)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김격식은 2009년 초 4군단장을 맡은 뒤 그해 11월 대청해전을 주도했고 지난해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에도 깊이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격식과 함께 ‘군부 3인방’으로 꼽히는 이영호 인민군 총참모장이나 김영철 인민무력부 정찰총국장이 현지 부대를 점검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이 도발 이후 ‘발파 폭음을 남측이 오해한 것’이라고 주장하자 국방부가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반박한 것도 사전에 이런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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