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관련한 각종 여론조사에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지지율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나자 민주당은 5일 “기대 이상”이라며 놀라워하는 분위기다. 다만 안 원장이 “(내 행보는) 한나라당은 아니다”고 말한 점을 주목하면서 안 원장을 야권 단일후보 논의에 끌어들이기 위한 묘책 마련에 골몰했다.
손학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는 야권 대통합의 시발점이고 시금석이다. 한나라당에 반대하는 이들은 모두 한 배를 타야 한다”며 안 원장의 합류를 주문했다. 박원순 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물론이고 안 원장도 야권 통합 후보의 틀 내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뜻이다. 정장선 사무총장도 “안 원장이 한나라당에는 가지 않겠다고 분명히 한 만큼 연대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고 했다. 당내에선 안 원장과 박 변호사 간 단일화 문제가 교통 정리되면 당 지도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안 원장에게 야권 단일후보 논의에 참여해 줄 것을 요구했다. 문 이사장은 이날 야4당 대표들과 함께 ‘희망 2013, 승리 2012를 위한 원탁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안 원장이 독자적인 길을 걷는다면 한나라당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안겨주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다”고 했다. 안 교수가 신당 후보나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야권이 타격을 입을 것이란 얘기다. 문 이사장은 이어 “박원순 변호사, 한명숙 전 국무총리, 안 원장은 모두 훌륭한 분들로 함께 선의의 경쟁을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기대했다.
한편 야4당 대표와 원탁회의는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도 공동 대응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민주당은 서울시장 야권 단일후보 선출과 관련해 ‘선(先) 당 후보 결정, 후(後) 단일화’ 방식을 택할 경우는 28일, 한 번에 단일후보를 뽑게 되면 다음 달 1일 후보를 선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에선 원샷으로 하든, 투트랙으로 하든 안 원장에게 필적할 내부 인사가 없는 상황에서는 의미가 없다는 비관론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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