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6일 "정치적, 제도적 기반이 없는 대중적 인기는 신기루"라며 최근 정치권에 불어닥친 '안철수 신드롬'의 한계를 지적했다.
정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나의 도전, 나의 열정' 출판기념회에서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른 후 제가 누린 대중적 인기도 '신드롬 현상'에 가까운 것이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요즘 대중적 인기를 누리는 안 교수가 무엇을 느끼고 있고 무슨 고민을 하고 있는지 감히 알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2002년의 성공과 좌절 후 인고의 시간을 거쳐 2007년 한나라당에 입당한 것은 민주주의란 곧 정당정치란 사실을 깊이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민주정치란 특출한 개인이 하는 것이 아니다. 영웅에 의존하는 정치는 곧 독재이며 권위주의 정치인 반면 민주주의는 제도이며 절차"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제도권 정치가 때로는 민의를 받들지 못하고 국민들로 하여금 정치에 환멸을 느끼게 하고 등을 돌리게도 한다"면서 "안철수 신드롬이 생기고 한나라당과 민주당 등 기존 정당들이 어려움에 처한 것도 바로 국민들의 분노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정 전 대표는 "국가지도자가 분노로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시대 착오적이고 위험한 일"이라며 "정치는 분노로, 응징으로 해결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도 축사를 통해 "'안철수 바람'이라고 표현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거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치적 내공과 상상력 없이 갑자기 뛰어들어서 벼락같은 인기로 (정치를) 할 때는 자기 밑천이 다 드러난다"고 말했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박희태 국회의장과 한나라당 황우여 원내대표, 민주당 정세균 전 대표 등 여야 국회의원 70여명이 참석했다.
조순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 각계 유명 인사를 포함한 전체 참석인원은 1000여명에 달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