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회 대표연설 “北에 농업발전-식량자급 사업 제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8일 03시 00분


“北 원하는 2, 3곳서 시범실시… 특구 위해 개성공단 방문 용의”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사진)는 7일 “북한 당국에 북한의 농업발전 및 식량자급 기반 확충을 위한 새로운 대북사업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의 이 제안은 정부 측과 상당한 교감 아래 나온 것으로 알려져 농업교류라는 새로운 형태의 남북 협력이 진행될지 주목된다.

홍 대표는 이날 국회 교섭단체대표연설에서 “역대 정부의 대북정책은 퍼주기 식 식탁용 지원 원조에 머물렀다. 이제는 북한의 농업생산력 회복을 통해 식량생산의 기반을 조성하는 방식으로 대북 지원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우리의 대북정책도 상호주의 원칙은 유지하되 좀 더 유연한 상호주의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가 북한에 제안한 우선 검토사업은 △저수지 관개수로 등 확충사업 △누에고치 생산을 북측에 맡기는 잠업지원사업 △참깨 녹두 등 고소득작목 재배사업 △축산 과수 특용작물에 대한 경제협력 식 계약재배사업 등이다. 홍 대표는 “북한이 원하는 2, 3개 지역에서 시범적으로 추진해보자”고 제안했다. 한나라당 핵심 관계자는 “이들 사업은 북한만 받아들이면 곧바로 시행할 수 있을 정도로 사업계획이 탄탄하게 짜여 있다”고 전했다.

또 홍 대표는 “제가 직접 개성공단을 방문해 입주업체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책을 찾아볼 용의도 있다”며 “개성공단이 활성화된다면 개성공단과 파주 일대를 연결하는 통일경제특구를 설치할 수 있고, 철원과 고성 지역도 통일경제특구 설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홍영표 원내대변인은 “어디서 많이 듣던 내용으로 신선도가 떨어진 잡탕밥을 먹는 느낌”이라며 “개성공단 방문 등은 민주당이 추진했던 사안들”이라고 혹평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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