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安風 묻는 기자에 “병 걸리셨나요?”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8일 03시 00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7일 ‘안풍(安風·안철수 바람)’에 불편한 심기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인천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인천고용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 기자가 “안철수(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지지율에 대해서…”라고 묻자 굳은 표정을 지으면서 “여기까지 와서 그런 질문은…”이라며 말을 아꼈다.

한 기자가 안 원장의 지지율과 관련해 다시 묻자 “병 걸리셨나요?”라고 한 뒤 “여기서는 정치 얘기는 그만하고 정말 중요한 고용과 복지 얘기를 좀 하죠”라고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앞서 국회에서 ‘안풍’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번 상황을 우리 정치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던 것과 대비됐다. 지지율이 위협받는 결과가 나오고 이에 대한 언론의 취재가 이어지자 불편한 심기를 분출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도를 넘은 막말을 사과하지 않는다면 ‘정치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말이 식언(食言)임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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