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박원순 변호사의 연대 과정을 지켜본 여권의 한 핵심 관계자는 7일 “평화재단의 역할과 향후 정치적 행보를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평화재단은 안 원장이 참여하는 ‘청춘 콘서트’를 주최하는 단체 정도로만 알려졌지만 실제 안 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검토와 박 변호사로의 단일화 과정에서 막후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화 전날 밤에는 안 원장 등이 평화재단 사무실에 모여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화재단은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에 기여한다는 목적 아래 2004년 세워진 단체로 정토회 지도법사인 법륜 스님(사진)이 이사장으로 있다. 시민단체지만 상당히 많은 진보와 보수 성향의 정치적 인사가 섞여 있다. 임원진에는 박세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소설가 김홍신 씨 등 보수 인사와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문규현 신부 등 진보 인사가 참여해 있다.
법륜 스님은 대북 인도적 지원의 강화를 주장하면서도 북한의 인권, 세습 문제에 대해선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보수 성향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진보 성향의 조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 재단 산하 평화리더십아카데미의 교장과 교감을 각각 맡고 있다. 윤 전 장관은 안 원장과, 조 위원은 박 변호사와 가깝다는 게 주변의 평이다.
일각에서는 윤 전 장관이 운을 뗀 보수-진보를 아우르는 ‘제3의 정치세력화’의 본산이 평화재단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2일 시작되는 아카데미 5기 강사에는 안 원장을 비롯해 윤 전 장관, 조 위원, 김종인 전 의원, 박경철 씨 등이 참여한다. 방송인 김제동 김여진 씨도 평화재단 멤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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