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중심연합 심대평 대표와 자유선진당 변웅전 대표, 무소속 이인제 의원(왼쪽부터) 이 8일 국회 선진당 대표실에서 손을 맞잡아 들어올리며 양당의 통합과 이 의원의 합류를 자축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자유선진당과 국민중심연합(국중련)이 8일 통합을 공식 선언했다. 앞서 통합기획단에서 합의한 대로 당명은 자유선진당으로, 당 대표는 심대평 대표가 맡기로 했다. 2009년 8월 선진당 심대평 당시 대표가 이회창 당시 총재(전 대표)에게 반발해 탈당, 국중련을 창당한 이후 2년 만에 ‘도로 선진당’ 체제로 복귀한 셈이다. 달라진 점은 무소속 이인제 의원의 합류. 이 의원의 가세로 의석은 18석(선진당 16석, 국중련 1석)으로 늘었다. 원내교섭단체가 되는 데 2석만 남겨놓고 있다.
선진당의 실세인 이 전 대표와 변웅전 대표, 국중련 심 대표, 이 의원 등은 이날 저녁 회동을 갖고 통합 신당 운영 문제와 함께 교섭단체 구성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성향인 미래희망연대나 이 전 대표의 경기고, 서울대 동문인 창조한국당 이용경 의원과의 공동 교섭단체 구성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전 대표와 이인제 의원의 결합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1997년 대선 때 여당 대선 후보였던 이 전 대표의 석패(39만 표)는 이 의원 탓이 컸다. 이 의원이 이 전 대표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경선 결과에 불복하고 독자 출마해 492만 표를 가져갔기 때문이다. 이런 ‘악연’으로 의원회관 사무실을 이웃에 둔 이 전 대표(329호)와 이 의원(327호)은 14년간이나 왕래가 없었다.
그러던 5월 이 전 대표가 이 의원의 사무실을 찾았다. 심 대표와의 재결합을 위해 대표직을 사퇴할 무렵(5월 9일)이었다. 이 전 대표가 “충청권이 하나로 뭉쳐야 한다”며 “과거는 모두 잊었다”고 화해의 손을 건넸다. 이 전 대표는 7월에 이 의원의 사무실을 다시 찾았고, 이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란히 앉아 자주 대화를 나눴다. 이런 과정에서 이 의원은 이 전 대표에게 “마음의 빚을 갚고 싶다”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이 선진당에 정식 입당하면 9번째 당적 변경이란 ‘기록’을 세우게 된다. 1987년 통일민주당 공천을 받아 13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뒤 민자당, 국민신당, 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자민련, 국민중심당, 민주당을 거쳐 무소속으로 지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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