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박원순 대항마’ 찾아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13일 15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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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이 '박원순 대항마' 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 한명숙 전 총리가 13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야권의 통합후보로 나설 것이 확실시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당 일각에선 선거 구도가 어느 정도 가닥이 잡힌 데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초박빙의 접전 끝에 오세훈 전 시장에게 석패했던 한 전 총리가 출마의사를 접으면서 유동성이 커진 만큼 후보 선출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김기현 대변인은 13일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번주 중으로 후보 선출 절차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15일부터 17일 사이에는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후보군에 대해 "현재 당내외 유력한 후보들을 계속 접촉하고 있다"면서 "기업인도 포함해 다 접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후보군이 가사화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당내 경선이냐 외부 영입이냐를 놓고 이견이 여전한 데다 당내 일각에서 서둘러 정할 필요가 없다는 인식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장·쇄신파와 친박(친박근혜) 일각에서 추진했던 '총리 차출론'이 동력을 잃으면서 후보 물색 작업은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분위기다.

앞서 당사자인 김황식 총리가 지난 8일 서울시장 차출론에 대해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은 데 이어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 역시 "김 총리가 서울시장 보선에 나갈 일은 없다"고 공개 부인했다.

핵심 당직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총리가 나올 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단언했다.

이런 상황에서 당내 인사들은 "박 상임이사를 꺾을 만한 후보를 찾아야 한다"는데 공감하면서도 적임자를 놓고는 이견을 보였다.

먼저 시민운동가 출신인 박 상임이사에 맞서기 위해선 행정능력이 검증된 경륜 있는 인사를 내세우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실제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가 최근 서울지역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2.5%가 서울시장에 적합한 인물로 `행정경험이 많은 사람'을 꼽은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여권 후보군 중 지명도 1위인 나경원 최고위원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현실론 역시 만만치 않다.

김정권 사무총장은 "시민이 사랑하는 나 최고위원을 비롯해 아이디어가 풍부한 전략통인 정두언 여연소장과 균형 감각이 있고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권영진 의원 등 당내 인사들도 유심히 살펴보고 있다"며 "당내 경선과 외부영입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당내에선 강동구청장을 지낸 재선의 김충환 의원이 유일하게 출사표를 던진 상태이며, 당 밖에선 호남 출신의 이석연 전 법제처장과 김영란 국민권익위원장,정운찬 전 총리,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황창규 전 삼성전자 사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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