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최근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와 스마트폰용 앱에 자신의 초상화와 함께 '국민이 행복한 나라'라는 문구를 각각 머리 부분과 첫 화면에 배치했다.
공식 홈페이지의 경우, 올 초 개편 당시에도 메인 메뉴에 같은 문구가 나오기는 했지만 이를 머리 부분으로 올린 것은 의미가 적지 않아 보인다.
박 전 대표는 최근 정치 철학을 담은 홍보용 프리젠테이션의 마무리 발언으로도 "절망 위에 또 다시 희망을 꽃피우기 위해 오늘도 나는 다짐한다.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반드시 만들겠다고…"라고 적었다.
한 측근은 14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 행복'은 박 전 대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키워드로, 대표에게 가장 많이 듣는 단어"라며 "소외된 국민을 꼼꼼하게 챙겨 정부 정책, 조치에 승복할 수 있도록 하고 이를 통해 국민이 똑같지는 않지만 두루 행복하게 하는 게 박근혜 정치의 지향점"이라고 말했다.
다른 측근도 "`국민의 행복'이 향후 박 전 대표 대권 행보의 슬로건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자연스럽게 박 전 대표를 상징하는 단어가 될 것"이라고 공감했다.
정치권에서는 현 정부와의 '차별화'의 움직임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현 정부에서 '대, 중소기업간 양극화 심화', '부유층과 서민층의 간극 확대' 등 문제점이 제기되고 이것이 '안철수 바람'을 통해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된 만큼, 향후 자신이 나서 이를 해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보인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박 전 대표가 최근 기자들과 만나 '안철수 바람'에 대한 질문에 "이번 상황을 우리 정치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해석도 있다.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차별성을 드러내는 게 아니냐는 해석도 제기된다.
이날 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은 안 원장의 가장 큰 단점으로 '국가운영 능력 부족'을 많이 꼽았다.
안 원장은 아직 정책 하나 내보인 것 없지만, 박 전 대표는 지난주 인천 고용센터를 방문해 서민들의 삶을 살펴보고 이를 정책으로 연계시키려고 하는 등 1998년 정치권 입문 이후부터 최근 대권주자로 활동하는 과정에서 국민 행복을 증진시키기 위한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강조하는 것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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