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옥중보고 받은 郭 “모두 오해… 나는 당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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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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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소전 사퇴 불가 재확인… 천정배 최고위원도 접견
“서울교육혁신 차질 없어야”

郭교육감 만난 뒤 누구와 전화할까 조신 서울시교육청 공보담당관(위)이 15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곽노현 교육감에게 업무보고를 마친 뒤 통화를 하고 있다. 아래는 업무보고를 하고 구치소를 나오는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들의 차량. 의왕=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郭교육감 만난 뒤 누구와 전화할까 조신 서울시교육청 공보담당관(위)이 15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곽노현 교육감에게 업무보고를 마친 뒤 통화를 하고 있다. 아래는 업무보고를 하고 구치소를 나오는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들의 차량. 의왕=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몸을 가둔다고 해서 진실까지 가둘 수는 없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또 ‘진실’이라는 단어를 언급하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15일 시교육청 관계자들로부터 첫 옥중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였다. 그는 “오해의 가시가 내 몸에 박혀 있지만 오해인 줄 알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는 당당하다. 서울 교육을 위해서도 오해 앞에 무너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흔들림 없이 사법 절차에 임하겠다”고 해 기소 전 사퇴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천정배 최고위원과의 접견에서도 곽 교육감은 “나에게 씌워진 혐의는 오해와 예단일 뿐”이라며 “(나의 구속으로) 서울의 교육혁신이 구속될까 걱정”이라고 말했다고 천 최고위원 측은 전했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동기(72학번)다.

곽 교육감은 이날 오전 11시 10분부터 30분간 업무보고를 받았다. 안건은 네 가지였다. 이 가운데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해 곽 교육감은 “친환경 쌀 잔류농약이 문제가 됐는데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철저히 해달라”고 지시했다. 교사의 행정업무를 줄여 수업에 집중하게 한다는 목표로 추진 중인 교원업무 정상화 방안과 관련해서는 “이런 사업까지 빼느냐는 오해가 없도록 폐지할 사업은 충분한 사유를 잘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 몸은 묶여 있어도 서울 교육혁신은 구속되거나 차질을 빚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정상적 업무 추진을 당부했다. 곽 교육감은 구치소 생활에 잘 적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업무보고를 갔던 조신 공보담당관은 “잘 있다. 표정도 밝고 좋았다”고 전했다.

16일에는 임승빈 부교육감 등이 업무보고를 한다. 시교육청은 전날 구치소와의 협의를 통해 “공무상 접견을 한 주에 두 차례, 30분가량씩 방문자 3명에 한해 허용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조 공보담당관은 “내년 예산편성, 국정감사 등 중요 정책을 못 챙긴 부분이 있어 업무보고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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