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범죄사실 입증된 성공한 수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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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명기 교수 자살 거론은 곽 교육감이 왜곡한 것”

곽노현 서울시교육감(구속 수감)의 후보자 매수 혐의를 수사하는 검찰이 곽 교육감의 측근인 서울시교육청 박상주 비서실장을 15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박 실장은 지난해 8월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가 곽 교육감을 찾아가 선거비 보전을 요구하는 자리에 동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박 실장을 상대로 당시 상황과 합의 이행 과정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실장은 곽 교육감의 취임준비위원회 대변인을 지냈다.

곽 교육감에게서 2억 원의 후보 사퇴 대가를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박 교수는 지난해 곽 교육감을 찾아가 “빚 때문에 자살한 사람의 기사를 봤는데 그 심정을 알 것 같다”며 후보 사퇴 대가를 독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 결과 박 교수는 지난해 8월과 11월 두 차례 곽 교육감의 집무실로 찾아가 선거비 보전을 요구하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교수의 진술과 관련 증거 등에 비춰 곽 교육감이 지난달 28일 “박 교수가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어려웠다고 들었다”고 주장한 게 2억 원의 대가성을 부인하기 위해 박 교수의 말을 왜곡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날 최교일 서울중앙지검장은 곽 교육감 수사에 대해 “법적 구성요건에 해당하는 범죄사실이 무리 없이 입증된 비교적 성공한 수사”라고 규정했다. 최 지검장은 지난달 22일 취임 뒤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처음에는 ‘제2의 한명숙’ 사건이 되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며 “애초 모든 증거를 갖고 수사를 시작한 게 아니라서 힘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보자가 나름의 근거를 갖고 제보하는데 (수사를) 안 할 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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