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대법원장 후보자와 조용환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가 16일 또 무산됐다. ‘이념 편향’을 이유로 한나라당이 반대하는 민주당 추천 몫의 조 후보자 선출안 문제 때문에 여야 간에 별다른 이견이 없는 양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까지 막힌 것이다. 9일 본회의에서 처리할 예정이던 양 후보자 임명동의안은 16일로 미뤄졌다가 이날도 불발됐다.
여야는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열었지만 조 후보자 임명동의안을 권고적 당론으로 채택해 달라는 민주당 측 요구를 한나라당이 받아들이지 않아 표결이 불발됐다. 여야는 21일 본회의를 열기로 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조 후보자 선출안 통과에 한나라당이 협조하지 않으면 양 대법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표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어서 21일에도 처리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이날 오전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통 큰 정치를 해달라”며 조 후보자 선출안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홍 대표는 “내가 말할 입장이 아니다”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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