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장성들이 타는 관용차량은 정수(定數)에 비해 남아도는 반면 업무용 차량은 크게 부족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국방부 장관과 합동참모본부의장, 각 군 참모총장, 연합사령부 부사령관에게는 3300cc급 대형 승용차를 2대씩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예산 낭비라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민주당 안규백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장군들이 타는 배기량 2000cc 이상 승용차는 정수 229대에 실제 보유 대수 292대로 63대나 초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군이 지급하는 관용차량은 계급에 따라 배기량이 정해지는데 대장급 이상은 3300cc, 중장급 2800cc, 소장급 2400cc, 준장급 2000cc이다.
반면 업무용으로 쓰이는 버스, 지프차 등 승합차는 정수보다 70대 모자랐고, 화물차는 118대나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군은 “차량 구입 및 운용비를 줄이기 위해 지난해 12월 차량 정수를 축소한 결과 일부 차종은 줄어든 정수에 비해 많이 보유한 상태가 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축소되기 전의 정수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2000cc급 이상 차량 보유 대수 비율은 정수 대비 110%로 기준을 초과한 반면 승합차는 82.1%, 화물차는 72.4%였다.
안 의원은 “국방부가 ‘장군님’들을 위한 전용차량만을 방만하게 운용한 결과”라며 “정수 대비 초과 차량을 즉각 처분해 실질적인 예산 절감을 추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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