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선을 타고 13일 일본에 표류해 한국행을 기다리는 탈북자 9명은 두 가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성인 남녀 각각 3명, 어린이 3명이다. 성인 6명은 40대의 남성 2명과 30대 아내 2명, 한 아내의 60대 어머니와 20대 남동생이다. 어린이 3명은 모두 10대 초반이지만 영양 상태가 좋지 않아 야위었고 동년배보다 상대적으로 키가 작은 것으로 전해졌다.
20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탈북자 가운데 남성 한 명은 북한을 탈출한 이유에 대해 “한국의 TV 드라마와 영화를 보고 한국에서의 삶을 동경했다”며 “한국의 거리와 시민의 생활을 알 수 있는 영상을 보고 한국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후지TV는 이들이 탈북한 가장 큰 이유에 대해 “아이들의 생활이 너무 힘들었다. 아이들의 미래에 희망을 가질 수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탈북자 가운데 한 남성은 자신의 신분에 대해 “북한군에 소속돼 오징어잡이를 했다”며 “생활은 어려웠지만 먹고살기가 곤란한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탈북자들은 나가사키(長崎) 입국관리센터에서 일본 법무성과 경찰, 내각부 등의 합동 조사를 받고 있다. 일본 정부는 탈북자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한국 정부와 협의해 한국으로 보낼 방침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