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의 실세로 꼽히는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제1차관(사진)이 수년에 걸쳐 기업인에게서 모두 10여억 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SLS그룹 이국철 회장은 2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002년부터 최근까지 신 전 차관에게 현금과 법인카드, 차량 등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2002년 가을 신 전 차관이 언론사에 재직할 때 서울 강남의 한 술집에서 한나라당 모 인사의 소개로 처음 알게 됐다. 당시 내가 운영하던 회사에서 만든 전동차를 홍보하는 기사를 써준 데 대한 감사 표시로 신 전 차관에게 현금 3000만 원을 건네면서 가까운 관계로 발전했다”고 말했다. 이어 “신 전 차관에게 언론사 재직 시절 월평균 300만∼500만 원씩을 건넸고, 2004년 4월 다른 언론사로 옮긴 후 2006년 10월 퇴사할 때까지도 월 500만∼1000만 원씩 줬다”고 밝혔다.
또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경선 과정에서 신 전 차관이 이명박 후보의 선거조직인 안국포럼에 급전이 필요하다며 월 1500만 원씩 가져갔다는 것이다. 이 회장에 따르면 신 전 차관은 대선 후 대통령 당선인 정무기획1팀장으로 있을 때부터 문화부 차관으로 재직할 때까지 SLS그룹의 싱가포르 법인 명의의 법인카드도 제공받았다. 이 회장은 또 신 전 차관이 “청와대 직원, 정권 핵심 실세에게 선물을 줘야 한다”고 해 상품권 등도 줬다고 밝혔다.
SLS그룹은 철도 차량과 선박 기자재를 제작하는 SLS중공업과 SLS조선 등 10개 계열사에 2009년 현재 1조1000억 원 규모의 매출액을 기록하는 중견 그룹이었다. ▼ 정권말 ‘권력형 게이트’ 본격화? ▼
그러나 이 회장이 2009년 배당금 400억 원 횡령 및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았고, SLS조선이 워크아웃에 들어가는 등 사실상 그룹이 해체되는 상황이 됐다.
이 회장은 지난달 권재진 법무부 장관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국회에 와서 기자회견을 열어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부산상고 동문인 SLS 이모 사장이 열린우리당 자금책 역할을 했다는 누명을 씌워 검찰이 무리한 수사를 진행했던 과정에 당시 대통령민정수석인 권재진 후보자가 개입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신 전 차관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회장의 주장은 사실도 아니고, 법적으로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이 회장에 대한 법적 대응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관련 사실을 부인했다. 신 전 차관은 “검찰이 빨리 수사에 착수해 명명백백하게 사실을 밝혀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논평을 내고 “신 전 차관이 부인으로 일관한다고 해서 그냥 끝날 일은 아니다. 검찰은 이 전 회장의 구체적 금품제공 내용과 상황이 나온 만큼 즉각 수사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 전 차관은 언론인 출신으로 이 대통령의 대선 후보 경선 캠프에서부터 활약했다. 지난해 8월 문화부 장관으로 지명됐으나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부동산 투기와 위장 전입, 차량 스폰서 의혹 등이 터지면서 낙마했다.
이 대통령의 측근인 김두우 전 대통령홍보수석이 부산저축은행의 거물급 로비스트 박태규 씨에게서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검찰의 수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신 전 차관과 관련된 의혹이 불거져 청와대와 여권은 큰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일각에선 정권 말기에 반복되는 각종 권력형 게이트가 본격적으로 터져 나오는 것 아니냐며 긴장하는 분위기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박진우 기자 pj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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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많은 댓글
2011-09-22 07:21:10
바로 물가가 치솟는데도 정부가 두 손 놓고 관리를 못하는 이유가 이 기사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일개 신문사 간부가 이 정도니 고위 관료야 오죽하겠습니까. 다달이 챙기는 월급 외 뇌물, 노무현 때냐 이명박 때냐가 그리 중요합니까? 법적으로 문제 없다? 구한말 나랄 팔아 먹은 건 법적으로 문제 있나요? 협작질이나 매국이나 똑 같은 행위입니다요. 고위 공직자의 부정부패 비리행위는 죽여야 한다는데 한표 올립니다.
2011-09-22 11:05:50
한놈은 권력을 남용하려고 했고 한놈은 권력을 이용하려고 하다 사단이 났네 정권 말기 이런것 과감하게 하지 못하면 식물 대통령이 되니 성역없이 처벌 해야 한다 대통령이 정치 자금에 자유로웠다면 얼마든지 할수 있다
2011-09-22 09:58:16
언론인이 더 썩기쉽다.....사회모든 범죄에 가장 접근하고 살고있기때문에... 그래서 언론인들은 자신들의 비판에 경청해야된다.
썩어빠진 보수정권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구만. 강부자에 고소영으로 그저 측근인사만 써대는 한심하고 근시한적 인물에 이 나라를 맡겨으니 부패만 판치고 서민경제가 개판 아니겠는가? 이넘의 보수란 것들은 그저 있는 넘들만 더 잘 살고 가난한 서민들은 등골을 휘게 하는 집단임을 세삼 느낀다. 돈 있는 재벌은 계속 돈이 넘쳐나도 서민들이 조금만 이익을 나눠가질려 하면 포뮬리즘이 어쩌고...이 개같은 세상...이제는 보수껄통들이 좌파타령, 개정일 타령하는 것만 봐도 열이 받는다. 밥먹고 살기도 힘든데..쓰래기같은 이념타령만 늘어놓고... 보수가 썩어도 경제는 잘해? 수구언론 조중동의 잃어버린 10년 타령에 속아서 부패만 늘고 서민들만 죽어난다. 이런 우라질
2011-09-22 14:23:03
확실한 것은 도덕이 밥먹여주는 거다. 윤리성이 없는 자는 능력이 있는 게 오히려 해독이 된다. 그건 약도 없다. 죽을 때까지 그대로 간다. 그게 그 사람 세상보는 눈이므로.
요즘은 먹으면 최소한 10억대로구만. 열심히 뼈빠지게 일하시며, 세금 꼬박꼬박내시는 국민님들 맥빠지신다. 한두놈 사형으로라도 다스려, 다시는 검은돈에 빨대 꽂을 엄두도 못내게해야 나라가 제대로 갈 것 같구나. 오호, 통재라.
2011-09-22 11:05:50
한놈은 권력을 남용하려고 했고 한놈은 권력을 이용하려고 하다 사단이 났네 정권 말기 이런것 과감하게 하지 못하면 식물 대통령이 되니 성역없이 처벌 해야 한다 대통령이 정치 자금에 자유로웠다면 얼마든지 할수 있다
2011-09-22 10:43:52
이국철 이자는 무엇보다 인간적인 소양을 갖지 못한 인간이다 . 신재민이 기자시절 기사 몇줄 마음에 들게 써 주었다고 거금 3천만원씩이나 미끼로 던져 포섭하고 그동안 신재민을 등에 업고 얼마나 많은 못된짓을 했겠는가 . 죽게 되니까 물귀신 작전으로 신재민을 물고 들어가는것 같은데 저질이다 . 기사 내용이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2002년에 첫 거래가 시작된 관계라면 노무현 정권에서 힘을 키운 기업이다 .
2011-09-22 10:38:19
정말이지 왜 이렇게 깜도 안 되는 조무래기들이 넘쳐나는 게여? 다 흡입기로 빨아들여다가 소각장에 쳐 넣어버려! 하루 종일 열여덟까지 센다한들 속이 풀릴 것도 아니니까.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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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2 07:21:10
바로 물가가 치솟는데도 정부가 두 손 놓고 관리를 못하는 이유가 이 기사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일개 신문사 간부가 이 정도니 고위 관료야 오죽하겠습니까. 다달이 챙기는 월급 외 뇌물, 노무현 때냐 이명박 때냐가 그리 중요합니까? 법적으로 문제 없다? 구한말 나랄 팔아 먹은 건 법적으로 문제 있나요? 협작질이나 매국이나 똑 같은 행위입니다요. 고위 공직자의 부정부패 비리행위는 죽여야 한다는데 한표 올립니다.
2011-09-22 11:05:50
한놈은 권력을 남용하려고 했고 한놈은 권력을 이용하려고 하다 사단이 났네 정권 말기 이런것 과감하게 하지 못하면 식물 대통령이 되니 성역없이 처벌 해야 한다 대통령이 정치 자금에 자유로웠다면 얼마든지 할수 있다
2011-09-22 09:58:16
언론인이 더 썩기쉽다.....사회모든 범죄에 가장 접근하고 살고있기때문에... 그래서 언론인들은 자신들의 비판에 경청해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