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남북 비핵화 회담 이후 다음 달 초 미국이나 평양이 아닌 제3국에서 북-미 간 후속 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2일 “북한은 평양에서 후속 북-미 대화를 열자는 입장이지만 미국은 회담을 평양에서 개최하는 것에 매우 부정적이어서 북-미 양국은 제3국에서 후속 회담을 여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최 장소로는 과거에도 북-미 대화가 개최된 적이 있는 싱가포르와 독일 베를린, 스위스 제네바 등이 거론된다.
북한은 최근 미국에 스티븐 보즈워스 대북정책특별대표가 평양을 방문하는 형식의 북-미 대화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미국은 7월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1차 남북 비핵화 회담이 열린 직후 미국 뉴욕에서 회담을 한 바 있다.
정부 당국자는 “6자회담 개최를 위한 북한의 비핵화 사전조치 이행이라는 결과물이 (남북 대화가 아닌) 북-미 대화에서 나오더라도 미국이 다 한 것이라고 (한국이) 자기비하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북한이 남북 회담을 북-미 회담을 위한 징검다리로 여기는 게 현실임을 인정한 것이다. 실제로 북한 매체들은 남북 회담 다음 날인 22일까지 회담 개최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다. 북한은 7월 1차 남북 회담에 대해서도 전혀 보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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