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충북 청원군 '오송생명과학단지'로 본부를 이전한 식품의약품안전청 직원의 41%가 '나홀로 이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추진 중인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와 혁신도시도 기러기 아빠, 엄마를 양산하는 '기러기 도시'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 않다.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신영수 의원(한나라당)은 8일부터 20일까지 식약청 직원 104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41%가 가족과 떨어져 혼자 이주했거나 혼자 이주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5일 밝혔다.
가족 모두 이주했거나 이주할 예정인 직원은 24%에 불과했고, 나머지 35%는 현재 살고 있는 곳에서 통근을 했다. 신 의원은 "국무총리실이 세종시 이전 대상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가족단위 이주가 46%, 단독 이주가 41%로 나타났지만 식약청 사례에 비춰볼 때 실제 가족단위 이주는 조사 결과를 훨씬 밑돌 수 있다"고 말했다.
식약청 직원들은 청사 이전 후 이직을 고려해본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38%가 '그렇다'고 대답했다. 이는 식약청이 청사 이전 전에 실시한 내부조사 결과(11%)보다 훨씬 높은 것이다. 특히 22%는 '현재도 이직을 고려 중(15%)'이라거나 '기회만 되면 당장 이직하고 싶다(7%)'고 답해 청사 이전에 따른 불만이 상당한 수준임을 시사했다. 식약청 직원들은 현재 거주하면서 느끼는 불편함으로 '가족 및 대인관계 단절(55%)'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행정기관의 지방 이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제도적 보완책에 대해서는 '육아 및 주거복지시설 지원(55%)'이라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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